지난 해만 해도 단순한 위기감이었다. 그러나 이제 Facebook에서 부사장님께서 친구신청을 하시고, 직장동료들이 Twitter하냐고 묻는 일에 익숙해져버렸다. ID와 닉을 바꾸는 대작업이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니 정말 선견지명이었다.
회사에서 비교적 IT에 밝은 편인데 Twitter나 기타 웹서비스를 사용하지 않는 것을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하는데다가, 업무에서 Twitter를 활용해보자는 얘기도 종종 나오길래 실명으로 Twitter를 개설했다. 온라인 이중생활의 시작.
혹여 현실의 nomen nescio를 아시는 분들이 Twitter나 기타의 사이버 스페이스에서 저를 목격하시게 된다면 웃지 마시고, 아는 척(친구신청이나 following 포함)도 하지 말아주시길 바란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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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 know, sometimes we’re not prepared for adversity. When it happens, sometimes we’re caught short. We don’t know exactly how to handle it, when it comes up. Sometimes we don’t know just what to do when adversity takes over. And I have advice for all of us. I got it from my pianist Joe Zawinul, who wrote this tune, and it sounds like what you’re supposed to say when you have that kind of problem. It’s called ‘Mercy, Mercy, Mercy!’
Cannonball Adderley, Introduction of “Mercy, Mercy, Mercy!” live at “The Club”
“Mercy, Mercy, Mercy!”를 수없이 되뇌이고 있는 주말. 삶은 계속 꼬여있고, 일은 넘쳐나고, 사촌누나가 54세라는 많지 않은 나이에 돌아가셨다.
지난 금요일, 회사에서 Web 2.0 트렌드와 관련한 회의가 있었다. 우리 회사 포털을 모바일에서 모든 기능을 쓸 수 있도록 바꾸는 중이고, CEO가 스마트폰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임원들과 팀장들은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심지어 “제발 내가 은퇴할 때까지 모바일 세상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할 정도.
Twitter를 필두로 Facebook, LinkedIn, YouTube, Flickr! 등의 서비스가 소개되었다. 이 중 트위터에 대한 얘기가 가장 많이 오고 갔다. 채용에 트위터를 도입하자는 얘기 있고, 기업마케팅에 트위터가 새로운 채널로 등장했다는 뉴스들을 보신 모양이다. 그런데 트위터에 대한 이해를 마친 윗분들의 결론은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으니!
한국의 문화를 고려할 때, 트위터는 조만간(우리가 모를 뿐, 이미 현실이 되었을 것이라고 말씀하신 분도…) 성매매의 천국이 될 것이라고 한다. (매시업의 개념도 없는 양반들이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는지 아직도 궁금) 플리커에서 얼굴을 보고, 유튜브에서 유혹하는 동영상을 본 뒤, 트위터 타임라인에서 성격이나 교양 등을 파악한 뒤 DM을 통해 접선하면 걸릴 일도 없으니 고급콜걸들의 천국이 될 것이라는 예상. 그러나 세상에 비밀은 없으니, 정부차원에서 3년 정도 지나면 국내에서 트위터 서비스를 막을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굳이 트위터에 적응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는 결론… 링크드인같은 경우는 시험삼아 한 번 써 봐도 좋을 것 같다고…
나는 상상도 하지 못한 엄청난 발상에 말문을 잃고 조용히 있었다.
회사를 그만 두게 된다면 이날 회의도 이유중 하나가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