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당신이 온라인에서 지난 몇 년간 나의 흔적을 알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또는 당신이 오프라인에서 나와 알고, 빈번히 연락하는 사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이곳에서만큼은 나의 이름을 잊어주세요.
그렇게 조금 더 부담없이 당신에게 조금 더 많은 말을 하고 싶습니다.
나는 이름(nomen)을 모르는(nescio) 사람입니다. 그렇게 익명의 공간에서 익명으로 살아가려고 합니다.
덧붙임 : 예전 블로그를 기억하시는 분들께 한 마디. 여러분께서 남겨주신 소중한 댓글들, 차마 버릴 수 없어 데이터베이스를 그대로 옮겼습니다. 지금은 모두 미공개 상태이지만, 차근차근 하나씩 공개로 전환하겠습니다.
일전의 약속에도 불구하고, 결국 이 블로그는 문을 닫게 될 것 같습니다. 한 달이 조금 못 된 얼마전, 회사의 차장님께서 저의 페이스북을 찾아 친구신청을 하셨어요. 아실 분은 아시고 모르실 분은 모르겠지만, 저는 인터넷 상의 거의 모든 아이디가 같습니다. 따라서 제 오프라인 생활에 치명적인 위협을 느끼고 기존의 ◯◯◯◯이란 아이디를 인터넷 상에서 없애기로 결심했습니다. 이후에 ‘◯◯◯◯’은 오프라인에서 제가 그냥 쓰는 아이디가 될 꺼예요.
온라인에서 ◯◯◯◯ 대신 존재할 새로운 얼터 에고는 만들어두었습니다. 그러나, 이곳에 조차 그 닉을 공개하는 것이 좀 걱정되네요. 그래서 이 포스트를 마지막 인사로 이 블로그는 약 1주일 이내로 폐쇄하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어차피 이제 방문자들은 제 메일주소를 아는 온라인의 친구들, 오프라인의 지인들 그리고 검색으로 찾아오는 사람들이니 큰 걱정은 들지 않습니다. 혹여라도 상기 세 건에 해당되지 않는 분들이 있다면 댓글에 주소를 요청하시면 메일로 보내드리겠습니다(이 블로그는 댓글 작성시 기재한 이메일을 공개하지 않습니다).
2004년부터 5년 조금 넘는 시간동안 즐거웠습니다.
네트워크의 세상도 좁기는 매한가지니 언젠가, 다시 만나겠지요.
안녕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