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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ve for June, 2010

Twitter 3년한계설

June 26th, 2010 2 comments

지난 금요일, 회사에서 Web 2.0 트렌드와 관련한 회의가 있었다. 우리 회사 포털을 모바일에서 모든 기능을 쓸 수 있도록 바꾸는 중이고, CEO가 스마트폰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임원들과 팀장들은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심지어 “제발 내가 은퇴할 때까지 모바일 세상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할 정도.

Twitter를 필두로 Facebook, LinkedIn, YouTube, Flickr! 등의 서비스가 소개되었다. 이 중 트위터에 대한 얘기가 가장 많이 오고 갔다. 채용에 트위터를 도입하자는 얘기 있고, 기업마케팅에 트위터가 새로운 채널로 등장했다는 뉴스들을 보신 모양이다. 그런데 트위터에 대한 이해를 마친 윗분들의 결론은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으니!

한국의 문화를 고려할 때, 트위터는 조만간(우리가 모를 뿐, 이미 현실이 되었을 것이라고 말씀하신 분도…) 성매매의 천국이 될 것이라고 한다. (매시업의 개념도 없는 양반들이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는지 아직도 궁금) 플리커에서 얼굴을 보고, 유튜브에서 유혹하는 동영상을 본 뒤, 트위터 타임라인에서 성격이나 교양 등을 파악한 뒤 DM을 통해 접선하면 걸릴 일도 없으니 고급콜걸들의 천국이 될 것이라는 예상. 그러나 세상에 비밀은 없으니, 정부차원에서 3년 정도 지나면 국내에서 트위터 서비스를 막을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굳이 트위터에 적응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는 결론… 링크드인같은 경우는 시험삼아 한 번 써 봐도 좋을 것 같다고…

나는 상상도 하지 못한 엄청난 발상에 말문을 잃고 조용히 있었다.
회사를 그만 두게 된다면 이날 회의도 이유중 하나가 될 것 같다.

미래를 위한 사표(死票)

June 2nd, 2010 No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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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야 두터운 니 과거의 슬픔을 뚫고
가볍게 아주 가볍게 날아라
깊은 밤 길에 나앉은 여인의 눈물
자욱한 담배 연기를 마시고
꿈을 꿔도 모든 걸 뒤엎을 순 없어
그래도 넌 꿈을 꿔

단 한번 아름답게 변화하는 꿈
천만번 죽어도 새롭게 피어나는 꿈
돌고 돌아와 다시 입맞추는 사랑
눈물 닦아주며 멀리 멀리 가자는 날개짓
꽃가루 반짝이며 밝고 환하게

한번의 꿈만으로 모든 걸 뒤엎을 순 없어
그래도 넌 꿈을 꿔

단 한번 아름답게 변화하는 꿈
천만번 죽어도 새롭게 피어나는 꿈
돌고 돌아와 다시 입맞추는 사랑
눈물 닦아주며 멀리 멀리 가자는 날개짓
꽃가루 반짝이며 밝고 환하게

나비야 깊은 밤 달리는 택시의
부릅뜬 눈을 잠 재우고서
날아올라 깊은 밤 멀리멀리

3rd Line Butterfly, “꿈꾸는 나비”

어젯밤 이번 지방선거에 대한 장문의 포스트를 썼다 지웠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라는 핑계로 진보정치에 전혀 기여한 바 없이, 선거를 하루 앞두고 입으로만 떠드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2008년 진보신당의 창당이 진보정치의 지난 20년 역사에서 고비마다 ‘비판적 지지’라는 이름으로 보수정치와의 야합을 꿈꿔왔던 자들과의 불편한 동거가 끝났다는 것(물론 사회당이라는 별도의 흐름이 엄연히 존재하고 있었다.)을 의미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또한, 그렇기에 이번 6‧2 지방선거가 ‘비판적 지지’와 함께 비극이 되어버린 진보정치의 지난 20년을 넘어서는 또다른 20년의 시작이라고 생각해왔다(이번 지방선거에서 사회당은 진보신당의 수도권 후보를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진보신당의 (내가 살고 있는) 경기도지사 후보 심상정씨가 사퇴했던 지난 주말에는 망연자실했었다.

하지만 어제 귀가길에 들은 3호선 버터플라이의 노래 덕에 마음을 다잡고 진보정치의 새로운 시작을 위해 소신있는 투표를 할 수 있었다. “한번의 꿈만으로 모든 걸 뒤엎을 순 없지만, 그래도 꿈을 꾸는 것”이니까. 앞으로 내가 치룰 수많은 선거들을 생각하며, 예전에 읽었던 고종석의 칼럼 마지막 문장과 함께 블로그에 기록을 남겨둔다.

그 사표는 이념의 사표이자 가치의 사표다. 미래를 위한 사표다.
고종석, 미래를 위한 사표(死票), 한국일보, 2007. 12. 5.

덧붙임 : 나는 고종석과 많은 부분에서 이견을 가지고 있으며, 인용한 칼럼에 대해서도 일부만 동의한다는 점을 밝혀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