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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s Tagged ‘Web 2.0’

유저스토리북 이야기

October 4th, 2010 2 comments

유행하다 못해 이제는 오만 단어에 ’2.0′이 붙어서인지 조금은 식상하기도 한 ‘Web 2.0′을 얘기하는데 있어, 아마도 Amazon을 빼놓으면 안 될 것이다. 비전문가의 입장에서 롱테일이니 플랫폼이니 개방이니 공유니 하는 얘기들은 하지 않을테니 필요하면 검색해보시라. 여튼 명성에 걸맞게 Amazon은 상품을 상점으로서도 훌륭하지만, 나의 구매기록(과 수많은 회원들의 구매기록)을 바탕으로 새로 향유할 컨텐츠(품목에 그친다는 한계가 있지만, Amazon은 훌륭한 API를 제공하기 때문에, 우리는 Shelfari 등과 같은 훌륭한 서비스에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Shelfari는 2008년에 Amazon에서 인수되었다.)를 추천하는데 있어서도 훌륭하다. 빌어먹게도 문제는,

Amazon은 영어로 되어 있다는 점이다…

그러던 어느날, 유저스토리북이라는 서비스를 알게되었다. 알라딘이나 그래이십사에서도 서재나 블로그 등을 통해 비슷한 기능을 제공하지만, Amazon과 Shelfari의 관계처럼 특화되기엔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유저스토리북에서는 책을 읽는 독자들이 가질 수 있는 모든 허영을 충족시켜 준다. 내가 감명깊게 읽은 책을 읽은 사람은 누가 있는지, 사람들이 요즘 많이 읽는 책은 어떤 책인지, 내 친구들은 어떤 책을 읽고 있는지, 내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주제에 대해 다른 사람들은 어떤 책을 읽으면서 지식을 쌓고 있는지 등등. 좋은 단어들을 놔두고 ‘허영’이라는 부정적인 단어를 쓴 이유는 그동안 온라인서재로서 필수적인 것에 다소 에러가 있었다는 점이다. ‘읽기 시작한 날짜’와 ‘읽기 완료한 날짜’의 데이터가 유실되는 일이 잦았다는 것! 다이어리에 손으로 쓰거나, 엑셀 파일에 입력한 상대적으로 아날로그적인 독서기록들은 다른 이와 공유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내가 읽은 책들에 대해서는 온전히 그 데이터가 안전하게 보존해주지 않는가. 유저스토리북은 서비스 가입 초창기 내가 읽었던 책을 읽기 시작한 날짜와 다 읽은 날짜를 꽤 날려버렸다. 그런데 이 부분이 최근 수정되었다!

userstoryBook screenshot

예쁘지 않은가! 결국 하고 싶은 말은, nomennescio의 서재를 둘러보고, 대충 책 읽는 취향이 비슷한 것 같으면 “nomennescio님을 따라 읽는 친구의 수”를 7명에서 두 자리 수로 좀 늘려달라는 얘기다.

안 그래도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책을 제대로 안 읽는데, 지켜보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더 있으면 쪽 팔려서라도 좀 더 읽지 않겠나?

Twitter 3년한계설

June 26th, 2010 2 comments

지난 금요일, 회사에서 Web 2.0 트렌드와 관련한 회의가 있었다. 우리 회사 포털을 모바일에서 모든 기능을 쓸 수 있도록 바꾸는 중이고, CEO가 스마트폰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임원들과 팀장들은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심지어 “제발 내가 은퇴할 때까지 모바일 세상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할 정도.

Twitter를 필두로 Facebook, LinkedIn, YouTube, Flickr! 등의 서비스가 소개되었다. 이 중 트위터에 대한 얘기가 가장 많이 오고 갔다. 채용에 트위터를 도입하자는 얘기 있고, 기업마케팅에 트위터가 새로운 채널로 등장했다는 뉴스들을 보신 모양이다. 그런데 트위터에 대한 이해를 마친 윗분들의 결론은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으니!

한국의 문화를 고려할 때, 트위터는 조만간(우리가 모를 뿐, 이미 현실이 되었을 것이라고 말씀하신 분도…) 성매매의 천국이 될 것이라고 한다. (매시업의 개념도 없는 양반들이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는지 아직도 궁금) 플리커에서 얼굴을 보고, 유튜브에서 유혹하는 동영상을 본 뒤, 트위터 타임라인에서 성격이나 교양 등을 파악한 뒤 DM을 통해 접선하면 걸릴 일도 없으니 고급콜걸들의 천국이 될 것이라는 예상. 그러나 세상에 비밀은 없으니, 정부차원에서 3년 정도 지나면 국내에서 트위터 서비스를 막을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굳이 트위터에 적응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는 결론… 링크드인같은 경우는 시험삼아 한 번 써 봐도 좋을 것 같다고…

나는 상상도 하지 못한 엄청난 발상에 말문을 잃고 조용히 있었다.
회사를 그만 두게 된다면 이날 회의도 이유중 하나가 될 것 같다.

말없는 등으로 기대고 나눈다

September 21st, 2009 4 comments

나는 트렌디한남 따라하기 좋아하는 사람인지라, 대세에 따라 블로그를 해외로 이전했다. 아무래도 가입형 블로그는 이제 답답해서 못 쓸 것 같아서, 그리고 이전의 서버였던 미리내의 서비스가 다소 불만이었기에 호스팅 서버를 해외서비스인 Media Temple로 옮겼다. 국내의 서비스가 좋은 호스팅서비스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일단 서비스는 대만족이다. 그러나, 한글로 된 매뉴얼이 없는 관계로 익숙해지기엔 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사실 7월말에 이전을 시작하여 9월 말에 완료한 데는 영어의 압박이 컸다. 가장 문제가 되었던 것이 데이터베이스(MySQL)의 이전이었는데, phpMyAdmin의 버전이 달라 UTF-8 인코딩이 깨져버리는 문제가 있었다. 아무리 해도 내 힘으로는 해결할 수 없어, 아예 과거의 블로그는 수작업으로 천천히 옮기고 새로 블로그를 생성하려 했었다. 다행히 8con.net으로 유명한 8con님께서 이 문제를 해결해주셔서 삽질을 면할 수 있었다. 이 자리를 빌어 한 없는 감사를.

지난 번 미국 출장 결과를 보고하면서 같이 갔던 계열사 일행이 Web 2.0에 대해 발표를 한 바 있다. 그때부터 뭔가 위기감을 느꼈는데, 최근에는 Twitter의 열풍 때문인지 사내 KM에 오만가지 웹서비스들이 올라왔다… 그런데 나는 중학교 때부터 회사까지 아이디 또는 닉이 모두 동일하므로…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 그래서 회원제 사이트는 일제 정리를 할 예정이고 이 블로그는 폭파 1순위이겠지만, 나는 이 블로그의 몇 안 되는 구독자 분들께 말도 안되는 약속을 해 버렸기 때문에 블로그는 없앨 수가 없다. 그래서 내가 운영중인 블로그 등과 가입된 모든 사이트에서 ID 혹은 닉을 바꾸는 작업을 시작했으니… 이 곳도 예외는 아니다.

(임시)이름을 뭘로 할까 하다가 ‘말없는 등으로 기대고 나눈다’라는 이름을 붙였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인 중 한 명이고, 올해도 포스팅에 한 번 등장하셨던 바 있는 백무산 시인의 시 「침묵」의 마지막 구절에서 따온 것이다.

감히 나 같은 인간이 인용할 시는 아니지만, 난 개념이 없으니까…는 아니고… ^^a
입보다는 등으로 ‘말’하겠다는 다짐이자 약속이라고 해 둡시다.

나무를 보고 말을 건네지 마라
바람을 만나거든 말을 붙이지 마라
산을 만나거든 중얼거려서도 안된다
물을 만나더라도 입다물고 있으라
그들이 먼저 속삭여올 때까지

이름 없는 들꽃에 이름을 붙이지 마라
조용한 풀밭을 이름 불러 깨우지 마라
이름 모를 나비에게 이름 달지 마라
그들이 먼저 네 이름을 부를 때까지

인간은
입이 달린 앞으로 말하고 싸운다
말없는 등으로 기대고 나눈다

백무산 – 「침묵」